ⓒ 그림책『고향의 봄』그림 김동성(2013년,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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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문학관 자료실의 기사자료입니다. 이원수선생님과 고향의봄기념사업단 관련한 기사입니다.
‘고향의 봄’ 90년간 애잔한 추억여행
‘고향의 봄’ 90년간 애잔한 추억여행
고향의 봄’ 90년간 애잔한 추억여행 이원수 1926년 잡지 발표 10일 성산아트홀 기념식 이산가족 상봉장서 합창 2016년 04월 03일 (일) 정창훈 기자 changmong@naver.com ▲ 어린이 잡지에 실린 ‘고향의 봄’.  지난해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 이산가족들은 손에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노래를 불렀다.  60년을 떨어져도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로 부를 수 있는 노래, 남과 북을 이어주는 노래 ‘고향의 봄’이 올해 창작 90돌을 맞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 노래는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가 노랫말을 쓴 192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26년 방정환이 내던 잡지 ‘어린이’ 4월호에 동시 ‘고향의 봄’이 실렸다.  보통학교 학생이던 이원수는 9살까지 살았던 옛 동네의 즐거웠던 추억을 동시로 만들어 투고했다.  이 동시가 은메달을 받아 잡지에까지 게재된 것이다.  이듬해 동요 ‘산토끼’를 작사ㆍ작곡했던 이일래 선생은 이 동시로 ‘고향’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러다 1929년 홍난파 선생이 다시 곡을 붙여 ‘고향의 봄’이란 제목으로 ‘조선동요백곡집’에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원수의 고향은 양산이지만 이원수는 첫돌을 맞기도 전에 양산을 떠나 부모를 따라 창원읍(현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으로 이사 왔다.  이원수가 어릴때 창원읍성(昌原邑城)이었던 소답동은 단독주택, 원룸,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섰다  읍성 안에 살던 이원수는 성 바깥 서당에 매일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그는 ‘흘러가는 세월 속에’란 수필집에서 고향 마을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큰 고목의 정자나무와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와 철쭉꽃이 어우러져 피고, 마을 집 돌담 너머로 보이는 복숭아꽃ㆍ살구꽃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런 그림 같은 경치 속에서도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하고 이웃에 사는 동무 아이와 같이 즐겁게 놀며 자랐다.”  이원수가 9살 되던 해 가족들은 마산으로 이사를 했다. 마산에서 보통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원수는 9살까지 뛰놀던 고향 동네를 그리며 ‘고향의 봄’을 창작한 것이다.  그는 수필에서 “창원의 성문 밖 개울이며 서당 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원수 기념사업을 펼치는 사단법인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연다.  목각인형 제작기능사인 신동호 씨가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로 ‘고향의 봄’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어린이들은 음악줄넘기, 난타, 태권체조 공연을 보여준다. 이외에 꽃떡, 꽃등(燈), 사탕꽃, 꽃 컵받침 등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장진화 고향의봄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국민동요인 ‘고향의 봄’이 전국 방방곡곡을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울려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6-04-0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685
창원시,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 기념 ‘제25회 고향의 봄’ 축제
창원시,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 기념 ‘제25회 고향의 봄’ 축제
창원시,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 기념 ‘제25회 고향의 봄’ 축제 (아시아뉴스통신=최근내기자) 기사입력 : 2016년 04월 03일 17시 28분 지난해 열린 고향의 봄 축제.(사진제공=창원시청)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찾아!’라는 슬로건으로 ‘제25회 고향의 봄 축제’가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경남 창원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고향의 봄 축제는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향의 봄’을 창원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창원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문화관광산업화에 기여하고자 창원예총,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MBC경남,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등 4개 단체가 고향의봄축제추진협의회를 구성,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서 ‘고향의 봄’ 노랫말에 담겨있는 창원의 모습이자 우리네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며 갑갑한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따뜻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예총(회장 박금숙)은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성산아트홀 야외광장에서 ‘고향의 봄 백일장’과 ‘시민학생 미술∙서예실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2016 고향의 봄 예술제 개막식’을 갖는다. 또 오는 17일까지 ‘창원전국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비롯한 ▶음악사랑 콘서트 ▶국악공연 ▶100인의 신춘 음악콘서트 ▶전국무용경연대회 ▶연극공연 등 다채로운 예술행사가 열린다.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회장 김일태)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 기념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동시콘서트 ‘봄봄, 고향의 봄’에는 국내외에서 마리오네트 인형극으로 널리 알려진 신동호 씨(극단 나루 대표)가 출연, 마리오네트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고승하와 여고시절,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이 준비한 동시에 붙인 노래 공연과 즉석 동시 낭송대회 등이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고향의 봄 축제.(사진제공=창원시청) 올해 4회째를 맞는 ‘고향의 봄 어린이 스타★킹 대회’에도 음악줄넘기, 난타, 태권체조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봄바람 솔솔 꽃떡 만들기 ▶봄꽃 화분 메모꽂이 만들기 ▶고향의 봄 꽃등 만들기 ▶사탕꽃 만들기 ▶알록달록 봄꽃 컵받침 만들기 ▶파릇파릇 새싹핀 만들기 등 봄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선착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경제체험활동인 ‘고향의 봄 어린이 벼룩시장’도 펼쳐지는데,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로 고향의봄기념사업회에 사전 신청을 하면 되고, 벼룩시장 판매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MBC경남은 오는 23일 오후 4시 MBC경남홀에서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동요를 통해 맑고 깨끗한 정서를 심어 주고자 전국을 대상으로 ‘제18회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를 연다.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회장 이영희) 역시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 천주산 일대에서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21회 천주산진달래축제’를 펼친다. 또한 갤러리 필(space CHoA)에서 김환기, 곽덕준, 권옥연, 쿠사마 야요이 ‘판화전’이 오는 15일까지 열리고, 창원 숲 갤러리에서는 김상옥 초대전 ‘봄의 축제’가 27일까지 열려 축제의 깊이를 더해준다.
2016-04-0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317
창원읍성의 추억이 만든 '고향의 봄'…창작 90돌
창원읍성의 추억이 만든 '고향의 봄'…창작 90돌
창원읍성의 추억이 만든 '고향의 봄'…창작 90돌 송고시간 | 2016/04/03 09:00 이원수가 9살까지 살아…"돌담 너머로 복숭아꽃 살구꽃이 아름다웠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어린이' 잡지에 실린 '고향의 봄' 지난해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 이산가족들은 손에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노래를 연신 불렀다. 60년을 떨어져도 한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 남과 북을 이어주는 노래. 전체기사 본문배너 '고향의 봄'이 올해 창작 90돌을 맞았다. 이 노래 탄생은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가 노랫말을 쓴 192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26년 방정환이 내던 잡지 '어린이' 4월호에 동시 '고향의 봄'이 실렸다. 보통학교 학생이던 이원수는 9살까지 살았던 옛동네의 즐거웠던 추억을 동시로 만들어 투고했다. 이 동시가 은메달을 받아 잡지에까지 게재된 것이다. 이듬해 동요 '산토끼'를 작사·작곡했던 이일래 선생은 이 동시로 '고향'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러다 1929년 홍난파 선생이 다시 곡을 붙여 '고향의 봄'이란 제목으로 '조선동요백곡집'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원수의 고향은 경남 양산이다. '조선동요백곡집' 20쪽에 실린 '고향의 봄' 그러나 그는 첫돌을 맞기도 전에 양산을 떠나 부모를 따라 창원읍(현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으로 이사왔다. 지금 소답동 일대는 단독주택, 원룸,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원수가 어릴때 소답동 일대는 창원읍성(昌原邑城)이 있었다. 성 안팎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마을이 있었다. 읍성 안에 살던 이원수는 성 바깥 서당에 매일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그는 '흘러가는 세월속에'란 수필집에서 고향 마을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큰 고목의 정자나무와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와 철쭉꽃이 어우러져 피고, 마을 집 돌담 너머로 보이는 복숭아꽃 살구꽃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런 그림 같은 경치속에서도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하고 이웃에 사는 동무 아이와 같이 즐겁게 놀며 자랐다" 이원수가 9살 되던 해 가족들은 마산으로 이사를 했다. 마산에서 비로소 보통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원수는 9살까지 뛰놀던 고향 동네를 그리며 '고향의 봄'을 창작한 것이다. 그는 수필에서 '창원의 성문 밖 개울이며 서당 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원수 기념사업을 펼치는 사단법인 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연다. 목각인형 제작기능사인 신동호 씨가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로 '고향의 봄'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어린이들은 음악줄넘기, 난타, 태권체조 공연을 보여준다. 이외에 꽃떡, 꽃등(燈), 사탕꽃, 꽃 컵받침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장진화 고향의봄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국민동요인 '고향의 봄'이 전국 방방곡곡을 넘어 전세계에 널리 울려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2016/04/03 09:00 송고
2016-04-0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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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창작 90돌… 기념축제 열린다
고향의 봄’ 창작 90돌… 기념축제 열린다 창원, 9~23일 고향의 봄 축제 개최… 행사 다채 승인 2016.04.04 15:50:16 박민언 기자 mupark@shinailbo.co.kr 제25회 고향의 봄 축제가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경남 창원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4일 경남 창원시에 따르면 고향의 봄 축제는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향의 봄’을 창원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창원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문화관광산업화에 기여하고자 창원예총, (사)고향의 봄 기념 사업회, MBC경남,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4개 단체가 고향의 봄 축제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고향의 봄’ 노랫말에 담겨있는 창원의 모습이자 우리네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며 갑갑한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따뜻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창원예총은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성산아트홀 야외광장에서 고향의 봄 백일장과 시민학생 미술·서예 실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2016 고향의 봄 예술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창원전국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비롯한 음악사랑 콘서트, 연극공연 등 다채로운 예술행사를 연다. 또한 (사)고향의 봄 기념 사업회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 기념’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10일 오후 1시부터 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펼친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동시콘서트 ‘봄봄, 고향의 봄’에는 국내외에서 마리오네트 인형극으로 널리 알려진 신동호씨가 마리오네트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아일보] 창원/박민언 기자 mupark@shinailbo.co.kr
2016-04-0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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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과 '오빠생각' 그리고 창원-김일태(시인(사)고향의 봄 기념사업회 회장) [경남신문2016.01…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 그리고 창원- 김일태(시인·(사)고향의봄 기념사업회 회장) 작년은 영화 ‘국제시장’의 해였다. 향수를 자극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40~50대의 추억과 젊은 세대의 로맨스를 자극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감동이 채 가라앉기 전에 영화 ‘오빠생각’이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이러한 정서를 아우를 조짐을 보이며 최근 개봉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이 파노라마처럼 곡진 과거를 회상하는 대단원의 종결 부문에 잔잔히 흐르는 ‘고향의 봄’과 어울리는 영상은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화 ‘오빠생각’은 ‘참혹한 한국전쟁 한가운데에서 노래가 만들어내는 기적’을 줄거리로 다뤘지만 오누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랑 인간사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화 ‘오빠생각’의 테마음악은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이다. 영화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익숙한 이 노래가 줄거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향수를 자극하고, 격정의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의 추억이라 생각했던 소재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통해 동요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 사랑받던 동요가 요즘 시대정신이나 정서와 동떨어져있어 잘 불리지 않는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크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시될 화두는 ‘힐링과 웰빙’이다. 산업사회의 이상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 ‘힐빙’의 시대에도 이상적인 평화와 안식은 ‘고향’이라는 공간이다.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곳, 지금은 돌아갈 수 없어 더 애절하고 그리운 곳을 우리는 통칭해 ‘고향’이라고 부른다. 그 향수가 집약돼 있는 민족의 노래가 ‘고향의 봄’이고, 창작 배경지가 창원이다. 이 시대와 세대를 아울러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바로 창원이 낳고 기른 한국아동문학의 거목 이원수 선생과 선생의 부인인 아동문학가 최순애 선생의 작품이다. 두 사람이 결혼해 수년간 신접살림을 한 곳도 창원이다. 따라서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창원의 문화적 자산이다. 문화자산을 관광자원화하는 분위기를 타고 최근 창원에서도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전라도에서도 외진 보성 득량면이 역사를 중심으로 문화마을을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 충무공과 유서가 깊은 곳임에도 아무 연고 없는 ‘고향의 봄’을 테마로 갖가지 향수를 자극하는 시설과 관광상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고향의 봄’ 배경지인 창원에서의 문화사업 수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고향의 봄’이 지어진 지 9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위대한 문화자산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가치를 넓히고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창원을 떠올리게 하고, 또 그 편안하고 평화로운 어머니의 품 같은 ‘찾고 싶은 도시 창원’으로 가꿔 가길 희망해본다. 김 일 태 시인·(사)고향의봄 기념사업회 회장
2016-01-28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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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창작 89주년 '창원어린이 고향의 봄잔치' 12일 개최 / 2015.04.03 타임뉴스
【창원 = 타임뉴스 편집부】(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회장 김일태)는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르는 노래 ‘고향의 봄’의 창작 89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즐기며 꿈을 펼치는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오는 12일 오후 1시 창원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봄 잔치는 어린이들의 끼와 재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제3회 고향의 봄 어린이 스타킹 대회’와 함께 마임, 마술, 저글링으로 꾸며진 수퍼마리오 서커스 쇼와 쫑길이아저씨와 함께 하는 고향의 봄 레크리에이션,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은 ‘어린이 스타킹대회’ 청중 평가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고향의 봄 풍경만들기 △고향의 봄 향기주머니 만들기 △고향의 봄 손수건 만들기 △고향의 봄 미니 그림책 만들기 △고향의 봄 풍선 만들기 등과 같은 ‘고향의 봄’을 주제로 한 체험뿐만 아니라 화분을 만들어 봄꽃 심기나 봄꽃 샌드위치 만들기, 봄꽃 매듭 목걸이 만들기 등 봄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득하다. 이 체험들은 모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당일 선착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경제체험활동인 ‘고향의 봄 어린이 벼룩시장’도 펼쳐지는데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고향의봄기념사업회에 사전 신청을 하면 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이밖에도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고향의 봄》, 《오빠생각》 원화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우리민족이 즐겨 부르는 노래 ‘고향의 봄’의 창작 배경지이며, 한국아동문학의 거목인 동원 이원수 작품의 산실이 창원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고향의 봄 창작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원수는 창원 소답동에서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쓴 동시 ‘고향의 봄’을 1926년 《어린이》 4월호에 투고해 당선되면서 아동문학가의 길을 걷게 됐다. news@timenews.co.kr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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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물들이는 옛고향 색채 / 2015.04.09 한겨레
김동성의 감성적인 그림 곁들여 맑은 기운으로 다시 태어난 동요들 고향의 봄 이원수 글, 김동성 그림/파랑새·1만3000원 오빠 생각 최순애 글, 김동성 그림/파랑새·1만3000원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듣고 자라는 동요는 무엇일까.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세련되고 재미나는 동요를 많이 배워온다. 그래도 포근한 엄마의 등이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갓난아기 때 들었던 노래 중 앞자리를 차지하는 건 ‘고향의 봄’이나 ‘오빠 생각’ 같은 고전일 것이다. 특히 할머니 같은 나이 지긋한 양육자가 키우는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태준 소설가의 짧은 동화 에 서정적인 그림을 입혀 큰 울림을 줬던 김동성 작가가 이번에는 누구나 아는 동요를 눈물겹게 아름다운 이미지로 새롭게 살려냈다. 김 작가의 그림은 정직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짧은 글귀 하나하나에 두 면씩 시원하게 펼쳐지는 그림은 글귀가 묘사하는 풍경을 충실히 재현한다. 그런데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꽃피는 산골’ 글자 아래 연두와 녹색, 갈색, 붉은 기운들이 물들듯 퍼져나가는 걸 보노라면 가벼운 탄식이 나온다. ‘아기 진달래’에는 그저 진달래와 나비 3마리가 그려져 있을 뿐인데 그 맑은 기운에 꽂힌 시선을 빼내기 힘들다. 거의 모든 면의 그림들이 액자로 걸어둬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시각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온다던 오빠를 기다리는 에는 분홍저고리를 입은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2절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의 그림을 차례로 넘겨보자. 아이가 바위에 오도카니 앉아 앞을 쳐다본다. 뒷장을 넘기면 줌 아웃을 하듯 아이는 멀어지고 주변으로 붉게, 노랗게 물든 나무와 풀들이 보인다. 마지막 장에 아이는 더 멀어지고 멀리 동구 밖까지 보이는 마을의 원경이 드러난다. 아이가 점점 멀어질수록 그 외로움과 슬픔이 보는 이의 마음속으로 그림 속 꽃물처럼 번져나간다. 이번에 두 책이 나란히 나온 이유는 노랫말을 쓴 이들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1925년 잡지 에 ‘오빠 생각’이 실리고 한해 뒤 ‘고향의 봄’이 실렸다. 이를 계기로 이원수 선생은 최순애 선생에게 편지를 보냈고 두 작가는 문학적 동반자에서 인생의 동반자로 그 인연을 이어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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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일원서 ‘제24회 고향의 봄 축제’ / 2015.04.07 아시아뉴스통신
‘제24회 고향의 봄 축제’가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경남 창원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가 창원임을 알리고,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북돋우기 위해 열리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열리는 ‘고향의 봄 축제’는 창원예총과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MBC경남,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4개 단체로 구성된 고향의봄축제추진협의회가 창원의 대표 봄 축제로 육성시키고, 창원의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산업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창원예총이 주관하는 ‘2015 고향의 봄 예술제’는 7일부터 성산아트홀 제1전시장에서 창원사진협회가 준비한 ‘제29회 창원전국사진공모전’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는 11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성산아트홀 야외광장에서 ‘고향의 봄 개막식’을 가진 후 창원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공동 기획한 ‘고향의 봄 백일장’과 ‘시민, 학생 미술 서예실기대회’가 치러진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터무용단과 경남리틀싱어즈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행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에는 창원음악협회가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봄의 향기가 가득 담긴 ‘현악기를 만난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선사하며. 15일 오후 2시 창원국악협회 주관으로 의창구 노인복지회관에서 ‘국악한마당’이 열린다. 창원연예협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30분 창원성산복지관에서 ‘음악사랑 콘서트’를, 창원연극협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도파니아트홀에서 연극공연을, 창원무용협회는 19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제29회 고향의 봄 전국 무용경연대회’를 연다.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가 마련한 고향의 봄 창작 89주년 기념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는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들의 끼와 재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제3회 고향의 봄 어린이 스타킹 대회’와 함께 마임, 마술, 저글링으로 꾸며진 수퍼 마리오 서커스 쇼와 쫑길이아저씨와 함께 하는 고향의 봄 레크리에이션,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꽃샌드위치 만들기, 고향의 봄 풍경 만들기, 고향의 봄 미니그림책 만들기, 봄꽃화분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으며 모든 체험은 무료로 함께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경제체험활동인 ‘고향의 봄 어린이 벼룩시장’도 열리는데,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로 고향의봄기념사업회에 사전 신청을 하면 되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이밖에도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고향의 봄’, ‘오빠생각’ 원화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MBC경남은 오는 11일 오후 4시 MBC경남홀에서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동요를 통해 맑고 깨끗한 정서를 심어 주고자 전국을 대상으로 ‘제17회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를 열며,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역시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 천주산에서 12일 오전 9시부터 ‘제20회 천주산진달래축제’가 펼쳐진다. 또한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도 오는28일까지 ‘문경 진관휘展-소나무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문경(門經) 진관휘 화백 전시회를 연다. 박금숙 창원예총 회장은“고향의 봄 축제는 어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심어주는 동심의 축제”라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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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고향의 봄 축제’ 개최 / 2015.04.09 일간뉴스경남
향수와 애향심을 심는다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가 창원임을 알리고,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한 제24회 고향의 봄 축제」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창원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고향의 봄 축제’는 창원예총과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MBC경남,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4개 단체로 구성된 고향의봄축제추진협의회가 창원의 대표 봄 축제로 육성시키고, 창원의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산업화에 기여하고자 매년 봄마다 펼쳐오고 있다. 창원예총이 주관하는 ‘2015 고향의 봄 예술제’는 지난 7일부터 성산아트홀 제1전시장에서 창원사진협회가 준비한 ‘제29회 창원전국사진공모전’으로부터 시작된다.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성산아트홀 야외광장서 ‘고향의 봄 개막식’을 가진 후 창원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공동 기획한 ‘고향의 봄 백일장’과 ‘시민, 학생 미술 서예실기대회’가 치러진다. 이날 개막식서는 터무용단과 경남리틀싱어즈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행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저녁 7시 30분에는 창원음악협회가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봄의 향기가 가득 담긴 ‘현악기를 만난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선사하며, 창원국악협회는 15일 오후 2시 의창구 노인복지회관에서 ‘국악한마당’을 열고, 창원연예협회는 16일 오후 2시 30분 창원성산복지관에서 ‘음악사랑 콘서트’를, 창원연극협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도파니아트홀에서 연극공연을, 창원무용협회는 오는 19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제29회 고향의 봄 전국 무용경연대회’를 연다.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가 마련한 고향의 봄 창작 89주년 기념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는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들의 끼와 재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제3회 고향의 봄 어린이 스타킹 대회’와 함께 마임, 마술, 저글링으로 꾸며진 수퍼 마리오 서커스 쇼와 쫑길이아저씨와 함께 하는 고향의 봄 레크리에이션,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문재일 기자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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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봄은 예술인가 봄" 7일부터 19일까지' 고향의 봄' 축제 / 2015.04.03 경남신문
7~19일 창원시 일원에서 사진공모전·백일장·미술대회·콘서트·어린이잔치·창작동요제 등 다양한 행사 동요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가 창원임을 알리고,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제24회 ‘고향의 봄 축제’가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창원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에는 창원예총과 고향의봄 기념사업회,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창원예총은 ‘고향의 봄 예술제’를 준비했는데, 7일 ‘제29회 창원전국사진공모전’(창원 성산아트홀)을 시작으로, 11일 ‘고향의 봄 개막식’(성산아트홀 야외광장)과 ‘고향의 봄 백일장’, ‘시민·학생 미술 서예실기대회’가 열린다. 개막식에는 터무용단과 경남리틀싱어즈의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이어 14일 저녁 7시 30분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현악기를 만난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15일에는 ‘국악한마당’, 16일 ‘음악사랑 콘서트’가 잇달아 열린다. 16~18일까지 도파니아트홀에서는 연극공연이 펼쳐지고, 19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는 ‘전국무용경연대회’가 열린다. 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고향의 봄’ 창작 89주년을 기념해 1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연다. 이날 무대에서는 ‘어린이 스타킹 대회’, 마임·마술·저글링으로 꾸민 ‘수퍼 마리오 서커스 쇼’, 레크리에이션, 창원초등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꽃샌드위치 만들기, 고향의 봄 풍경 만들기, 고향의 봄 미니그림책 만들기, 봄꽃화분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했고,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고향의 봄’, ‘오빠생각’ 원화 전시회도 열린다. MBC경남은 11일 오후 4시 MBC경남홀에서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를 열고, 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는 12일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인 천주산에서 천주산진달래축제를 펼친다. 창원예총 박금숙 회장은 “축제는 어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심어주는 동심의 축제다. 많이 동참해 알찬 행사를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창원예총(☏ 055-267-5599).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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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꽃대궐…마산‘고향의 봄길’은 꿈길… / 2015.04.07 헤럴드 경제
형형색색 정겨운 ‘가고파 꼬부랑길’ 언덕위 집들 저마다 한폭의 그림 지난 시절 삶의 고단함도 그대로 이원수 ‘고향의 봄’ 꽃대궐 배경지 추상미술 선구자 김종영 생가엔 갖가지 꽃들 너른마당에 가득 2010년 마산과 창원, 진해가 합쳐져 창원시가 됐지만 도시의 이미지는 여전히 셋이 제 각각이다. 한 때 수출산업의 첨병으로 화려했던 마산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지금 마산은 쇠락한 도시로 여겨질 법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마산의 명동’ 창동을 비롯, 오동동, 추산동, 성호동, 소답동 등 동네에서 동네로 이어진 길들을 걷다보면 도시가 새로운 모습으로 꿈틀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마을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부림시장 떡볶이 가게 아주머니, 어시장 자판대의 할머니는 사진찍기 좋은 포즈를 취하고, 빵가게 아주머닌 연신 새로 나온 빵, 인기있는 빵을 권하느라 바쁘다. 무엇보다 마산은 우리 정서의 원형질이랄 동요 ‘고향의 봄’이 태어난 곳이고, 한국 근대미술의 한 축이 형성된 곳이다. ▶문신미술관에서 꼬부랑벽화마을까지=좌우 완벽한 대칭으로 유명한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작품이 고스란히 보관된 문신미술관은 마산만이 내려다보이는 햇살 가득한 추산동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 규슈에서 태어난 문신은 4살부터 15살 때까지 마산에서 보냈다. 일본 유학과 귀국, 작품 활동 등을 거쳐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20년 동안 그곳에서 활동한 문신은 1980년 영구 귀국, 늘 눈에 선했던 고향 바다가 한 눈에 바라다뵈는 언덕에 터를 잡는다. 마산은 그에게 정신적 고향이자 영혼의 안식처였다. 그는 미술관짓기에 팔을 거둬붙였다.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팔아 돈이 생기면 그때 그때 한 뼘씩 미술관을 지어나갔다. 그렇게 미술관을 완성하는데 14년이 걸렸다. 그는 미술관의 구조는 물론 옹벽과 야외마당까지 모두 일일이 디자인하고 대리석을 직접 잘라 붙였다. 옹벽에 그가 기울인 애정은 특별했던 듯 싶다. 제각각 모양의 돌을 디자인하고 그에 맞게 돌을 잘라 붙인 벽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미술관 현관 앞에서 관객을 맞는 첫 작품은 그의 대표작 ‘화(和)’다. 유리 거울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스테인레스 스틸 표면에는 주위의 전경이 일그러져 비쳐진다. 1988년작인 이 작품은 그동안 주 재료로 써온 브론즈에서 벗어나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 첫 작품이다. 여기에는 스토리가 전한다. 문신의 집 밑에 추성공업사라는 철물점이 있었다. 문신과 공업사 주인은 격의 없이 형,아우처럼 지내게 됐는데 어느날 문신의 작품을 보던 공업사 주인이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하면 예쁘겠다고 한마디 했다. 문신은 한번도 이를 써 본 적이 없없다. 당시 스테인레스 스틸은 고가인데다 다루기가 힘들어 재료로 쓰지 않았다. 문신은 그의 제안에 마음이 동해 그와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표면을 매끄럽고 거울처럼 빛나게 닦아내는 데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기계로 하는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문질러 광을 내는 인내의 시간이었다. 이 작품은 국내 스테인레스 스틸 작품의 원조다. 문신미술관은 터를 잡을 때만 해도 마산 포구까지 한눈에 내려오는 시원한 경관을 자랑했지만 아파트와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문신이 애시당초 그렸던 전경의 그림과는 다소 멀어졌다. 문신미술관 아래 쪽에는 또 하나의 미술관이 있다. 작품의 원형이 된 석고원형을 그대로 보관한 원형미술관이다. 유리 전시공간 안에 보관된 석고원형들은 부드러우면서 차가운 그 자체로 순수하고 완벽하고 독특한 형태를 뽐내고 있다. 문신미술관을 나와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성호동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이 나온다. 가고파의 고향, 마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으로 꾸민 마을이다. 언덕 위 집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저마다 한폭의 그림이 되어 있다. 축대 위에 그려진 벽화는 무학산 위치에서 바라보는 마산만의 풍경을 파노라마식으로 펼쳐놓았다. 왼쪽으로부터 몽암다리를 배경으로 저도 연육교, 문신미술관, 벚꽃 핀 경화역 등 가볼 만한 명소들이 펼쳐진다, 청청한 소나무 그림을 지나면 아구골목이 있는 어시장, 갈매기가 노니는 마산항의 평화로운 이미지가 펼쳐진다. 빗물구멍이 갈매기의 입으로 형상화돼 먹이를 주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오른쪽은 가포 유원지의 숲과 연계된 마산의 새로운 명물 마창대교를 바탕으로 의림사계곡과 어시장의 일상이 생동감있게 담겨 있다. 비탈진 꼬부랑길이 이어지는 골목골목에 자리잡은 집들은 예쁘게 단장했지만 가파른 길에는 지난 시절 삶의 고단함이 깔려있다. 매화향기 폴폴나는 매화나무 담벼락, 백년우물안을 들여다보는 옛 아낙네, 행복버스, 노인쉼터, 명상까페 등 골목길 여기저기서 소리가 쟁쟁 떠도는 듯 하다. 이 꼬부랑길 벽화의 특징은 원래의 지형지물을 있는 그대로 활용해 보는 재미를 주는데 있다. 꼬부랑길에서 한참 계단을 내려오면 임항선 철길과 만나게 된다. 폐선을 시민들이 걷기 좋은 꽃길로 만들어 놓은 이 철길을 걷다보면 아련한 기적소리와 함께 그리운 사람이 생각난다. ▶ ‘고향의 봄길’, 이원수의 길, 김종영의 집=마산 소답동은 예전 꽃동네로 유명했다. ‘고향의 봄’의 시인 이원수(1911~1981)는 15살에 이 시를 지으며 복숭아꽃, 살구꽃 가득했던 고향의 마을을 노래했다. 1926년 이원수가 ‘어린이’지에 ‘고향의 봄’을 발표했을 당시 살았던 동네는 마산 합포구 오동동 71번지. 당시 오동동 71번지는 지금의 오동동 71-1~4번지로 나뉘어져 있다. 이전 9살까지는 중동 559번지에 살았는데 이원수는 이곳에서 동문 밖 서당을 다니며 글을 배웠다. 창원 읍성은 당시에만 해도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그 중 동문이 복원중이다. ‘고향의 봄’ 배경지이자 어린 시절을 보낸 창원초등학교부터 조각가 김종영의 생가까지 소답동 일대를 따라 ‘고향의 봄길’이 조성돼 있다. 고향의 봄길의 출발지 창원초등학교는 창원대도호부의 동헌이었던 평근당이 있었다. 이 옆에 객사가 있었는데 여기 있던 객사문은 1943년 창원 불곡사를 재건하면서 일주문으로 변형돼 세워져 있다. 창원초등학교를 돌아가면 이원수가 4세부터 6세까지 살았던 집 표지석과 복동샘을 만날 수 있다. 창원읍성에는 우물이 셋 있는데 지금 유일하게 남은 샘이다. 표지석을 지나 소답시장을 통과하면 이원수가 9살까지 살던 또 다른 집터가 나온다. 이원수는 이곳에서 동문밖 서당을 다녔다고 한다. 이 서당이 지금의 창원향교로 추정된다. 집을 지나 한창 복원준비중인 동문터, 소답떡방앗간을 지나면 이원수가 ‘고향의 봄’에서 그린 김종영의 생가 ‘꽃대궐’에 이른다. 이원수가 1980년 한 잡지에 ’고향의 봄‘을 쓰게 된 얘기를 털어놨다. “창원읍에서 자라며 나는 동문 밖에서 좀 떨어져 있는 소답이라는 마을의 서당엘 다녔다. 소답리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읍내에서도 볼 수 없는 오래되고 큰 기와집의 부잣집들이 있었다. 큰 고목의 정자나무와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와 철축꽃이 어우러져 피고 마을 집 돌담 너머로 보이는 복숭아꽃 살구꽃도 아름다웠다. (중략)서당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 이원수가 노래했던 ‘꽃대궐’은 지금 남아있다.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의 생가다. 김종영의 소답동 생가는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200호로 지정돼 있다. 사랑채의 규모만으로도 이 집의 규모가 짐작이 될 정도다. 본채와 사랑채 사이에 지금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사랑채의 누각인 사미루(四美樓)는 중국식 마루 양식으로 이 집의 부와 권력을 알 만하다. 김종영의 증조부 김영규는 1901년 함안군수, 1902년 진남군수를 지냈다. 특히 생가 앞의 300년 넘은 느티나무의 위용은 입이 딱 벌어진다. 사랑채와 안채, 문간채 등으로 이뤄진 이 집은 높은 다락과 유리문, 출입구 상부의 채광을 겸한 환기창을 갖춘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너른 마당에는 갖가지 꽃들이 피었고 집 뒷담에도 대나무와 꽃나무가 둘러쳐 있으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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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창작 89주년 기념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 / 2015.04.05 CNB뉴스
오는 12일 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열려 (CNB=권이재 기자)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회장 김일태)는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르는 노래 '고향의 봄' 의 창작 89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즐기며 꿈을 펼치는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 를 오는 12일 오후 1시 창원성산아트홀 야외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봄 잔치는 어린이들의 끼와 재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제3회 고향의 봄 어린이 스타킹 대회' 와 함께 마임, 마술, 저글링으로 꾸며진 수퍼마리오 서커스 쇼와 쫑길이아저씨와 함께 하는 고향의 봄 레크리에이션,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창원초등학교 합창단은 '어린이 스타킹대회' 청중 평가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고향의 봄 풍경만들기 △고향의 봄 향기주머니 만들기 △고향의 봄 손수건 만들기 △고향의 봄 미니 그림책 만들기 △고향의 봄 풍선 만들기 등과 같은 '고향의 봄' 을 주제로 한 체험뿐만 아니라 화분을 만들어 봄꽃 심기나 봄꽃 샌드위치 만들기, 봄꽃 매듭 목걸이 만들기 등 봄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득하다. 이 체험들은 모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당일 선착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어린이 경제체험활동인 '고향의 봄 어린이 벼룩시장' 도 펼쳐지는데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고향의봄기념사업회에 사전 신청을 하면 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이밖에도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고향의 봄', '오빠생각' 원화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우리민족이 즐겨 부르는 노래 '고향의 봄' 의 창작 배경지이며, 한국아동문학의 거목인 동원 이원수 작품의 산실이 창원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고향의 봄 창작 기념행사' 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원수는 창원 소답동에서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쓴 동시 '고향의 봄' 을 1926년 '어린이' 4월호에 투고해 당선되면서 아동문학가의 길을 걷게 됐다.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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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음악회 재현 2015.3.26 / 연합뉴스
역사로 100년 이은 고종황제의 음악회…"감동이 두 배" [앵커] 어둠이 짙게 내린 덕수궁 석조전에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고종의 생일에 열렸던 한국의 첫 피아니스트의 연주회가 100년을 훌쩍 지나 같은 공간에서 펼쳐졌는데요. 신새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라 걱정을 하며 고종황제가 즐겨 들었단 '몽금포 타령'과 1925년 발표돼 동요로 불린 '따오기'. 격동의 세계사에 휘말리며 선포된 지 고작 14년 만에 막을 내린 비운의 대한제국 황궁, 석조전에서 울려 퍼집니다. '고향의 봄'에서 시작해 '비목', '통일'로 이어지는 곡에는 한국인의 소망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특히 연주자분들이 주요 동요를 섞어서 편곡해 주신 것이 흥미로웠고 구한말과 이를 넘어 미래의 통일까지 바라보는 스토리텔링이 뜻깊었습니다." 고종황제가 즐겨 들었던 음악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이어져 감동이 배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이니까 굉장히 감흥이 있고 통일에 대한 노래를 들으니 가슴이 울컥하고 정말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105년 전 지어져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됐던 석조전은 5년간의 복원을 마치고 지난해 개방됐습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1910년대 고종황제의 생일 연회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는 김영환이 연주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처음 기획된 행사.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과거 우리 역사와 현재를 잇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단 계획입니다. "3월부터 8월까지 연주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덕수궁과 역사와 관련된 자료가 추가로 발굴된다면 행사 계획을 할 예정입니다."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진 특별한 연주회. 음악에 몸을 맡기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관객의 마음에는 갖가지 상념이 스치고 지났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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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 성악가들이 '고향의 봄' 부르던 날 / 2015.1.8 재외동포신문
“스페인 프로 성악가들이 ‘고향의 봄’ 부르던 날…”스페인 동포 지휘자 임재식의 꿈과 비전 허겸 기자 | khur@dongponews.net 범상치 않다. 악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마뜩찮은 듯 미간을 찌푸릴 것만 같다. 마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 분)처럼 시니컬한 냉소로 단원들을 향해 ‘X덩어리들!’이라고 일갈할 것도 같다. 그런데 뜻밖이다. 흡사 ‘아줌마 파마’로도 보여 지는 헤어스타일이 쏠쏠한 관심을 유발한다. 예상 밖의 부드러운 반전 미소는 매력을 더한다. 재치 있는 입담은 깨알재미를 더하고 강단 있는 음성엔 진중함이 깊게 묻어난다. “아직도 잊지 못해요. 스페인 프로 성악가들이 ‘고향의 봄’을 합창하던 그날의 감동을요.” 스페인 밀레니엄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단장 겸 지휘자를 맡고 있는 동포 음악가 임재식씨는 “바로 이것이라는 번뜩이는 영감이 떠올랐다”고 그 시절을 회고했다. “제가 스페인을 떠나거나 죽어도, 세월이 더 많이 흘러도 한국의 노래를 듣고 그 장단에 흥얼거리는 스페인 사람들이 있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날이었습니다.” 임 단장은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프로 성악가 한 명에게 우리의 노래를 들려줬다. 스페인 성악가가 또렷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따라 부를 때 큰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서양인들에게 한국의 가락을 전수한 뿌듯함 속에 지내던 어느 날 그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익숙한 노랫말을 듣곤 깜짝 놀란다. 한 걸음에 내달려 들어간 곳에선 심장이 멎을 듯 벅찬 감격에 빠진다. 동료들이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임 단장을 발견하곤 겸연쩍은 듯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들에게 물었어요. 왜 나를 초대하지 않았냐고요. 그런데 돌아온 답은 ‘창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내심 기뻤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진지하게 말해줬어요.” 플라시도 도밍고에 흠뻑 매료돼 스페인 유학길에 오른 지도 햇수로 33년이 됐다. 강산이 3번 바뀌고도 남음직한 지난한 시간이었다. 어느덧 머리 위에는 세월의 더께가 덧칠해졌다. 한 올 흐트러짐 없이 빗어 넘긴 머리가 잘 어울릴 법했던 그도 이젠 희끗한 머리카락의 중년 신사가 됐다. “우연히 계기가 닿아 처음 한국 노래를 알려줬던 친구를 무려 28년 만에 만났어요. 모티브가 되어준 그 친구가 그 시절 가르쳐준 노래를 기억했고, 악보까지 갖고 있어서 더욱 놀랐었죠.” 이역만리 땅에서 듣는 고국의 음악은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다’는 말이 있다. 어렵게 구한 소주 한 잔으로 ‘망향의 한’을 달랠 때 어디선가 고국의 노래 가락이 들린다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듯한 격한 반가움(?)에 휩싸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물며 서양인들이 부르는 한국의 민요를 듣는다면 그때의 감흥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면 금상첨화다. 강렬한 비트의 K팝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통 사물놀이와는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임재식 단장의 비전이 여기에 있다. 서양인 합창단과 서양인 오케스트라, 이에 더해 서양인 지휘자가 만드는 한국의 선율을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다.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프로젝트 정도로 명명할 수 있겠다. “아무리 (외국에서)오래 살아도 이방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동포들이 무척 많습니다. 변두리에서 주변인으로 지내면서 느끼는 우리네 삶의 애환을 달래는 묘수가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죠.” 스페인 밀레니엄 오케스트라 합창단은 지난 1999년 임 단장이 직접 국영방송 RTVE 합창단원 가운데 25명을 뽑아 창단했다. 임 단장을 제외한 단원 모두가 스페인인이다. 합창단은 스페인에서 나날이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스페인 국영 방송국 RTVE는 합창단의 공연을 전국에 실황중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선 스페인 음악인 300명이 ‘애국가’를 제창, 동포들의 심금을 울렸다. 공연에는 스페인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에레스뚜(Eres tu)’가 등장한다. 클래식 연주도 이어진다. 변화와 반전의 묘미를 담아내기 위함이다. 밀양 아리랑, 경복궁 타령 등 한국의 민요에다 카르멘 서곡,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등 오페라의 음악적 색채가 가미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미 작은 열매들이 숱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제게서 배운 프로 성악가들이 아마추어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아리랑’을 가르치고 ‘고향의 봄’을 전수하고 있거든요.” 우리 음악을 알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그에겐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다. “한인 동포들이 있는 곳이면 미국 일본 호주 중국 북한 어디든 달려가고 싶습니다.” 임 단장의 공연은 고국에 대한 향수와 정신적, 육체적 고단함을 희석하는 색다른 방법일 수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이 성사될지 동포 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겸 기자 khur@dongponews.net kyoumhur@gmail.com
2015-04-16 | 작성자 : 이원수문학관 | 조회수 :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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