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고향의 봄』그림 김동성(2013년,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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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읍성의 추억이 만든 '고향의 봄'…창작 9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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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364회 작성일 16-04-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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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읍성의 추억이 만든 '고향의 봄'…창작 90돌

 
송고시간 | 2016/04/03 09:00


이원수가 9살까지 살아…"돌담 너머로 복숭아꽃 살구꽃이 아름다웠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어린이' 잡지에 실린 '고향의 봄'


 

지난해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 이산가족들은 손에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노래를 연신 불렀다.

60년을 떨어져도 한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 남과 북을 이어주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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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이 올해 창작 90돌을 맞았다.

이 노래 탄생은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가 노랫말을 쓴 192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26년 방정환이 내던 잡지 '어린이' 4월호에 동시 '고향의 봄'이 실렸다.

보통학교 학생이던 이원수는 9살까지 살았던 옛동네의 즐거웠던 추억을 동시로 만들어 투고했다.

이 동시가 은메달을 받아 잡지에까지 게재된 것이다.

이듬해 동요 '산토끼'를 작사·작곡했던 이일래 선생은 이 동시로 '고향'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러다 1929년 홍난파 선생이 다시 곡을 붙여 '고향의 봄'이란 제목으로 '조선동요백곡집'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원수의 고향은 경남 양산이다.


'조선동요백곡집' 20쪽에 실린 '고향의 봄'


 

그러나 그는 첫돌을 맞기도 전에 양산을 떠나 부모를 따라 창원읍(현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으로 이사왔다.

지금 소답동 일대는 단독주택, 원룸,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원수가 어릴때 소답동 일대는 창원읍성(昌原邑城)이 있었다.

성 안팎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마을이 있었다.

읍성 안에 살던 이원수는 성 바깥 서당에 매일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그는 '흘러가는 세월속에'란 수필집에서 고향 마을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큰 고목의 정자나무와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와 철쭉꽃이 어우러져 피고, 마을 집 돌담 너머로 보이는 복숭아꽃 살구꽃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런 그림 같은 경치속에서도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하고 이웃에 사는 동무 아이와 같이 즐겁게 놀며 자랐다"

이원수가 9살 되던 해 가족들은 마산으로 이사를 했다.

마산에서 비로소 보통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원수는 9살까지 뛰놀던 고향 동네를 그리며 '고향의 봄'을 창작한 것이다.

그는 수필에서 '창원의 성문 밖 개울이며 서당 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원수 기념사업을 펼치는 사단법인 고향의봄기념사업회는 '고향의 봄' 창작 9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창원 어린이 고향의 봄 잔치'를 연다.

목각인형 제작기능사인 신동호 씨가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로 '고향의 봄'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어린이들은 음악줄넘기, 난타, 태권체조 공연을 보여준다.

이외에 꽃떡, 꽃등(燈), 사탕꽃, 꽃 컵받침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장진화 고향의봄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국민동요인 '고향의 봄'이 전국 방방곡곡을 넘어 전세계에 널리 울려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03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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