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고향의 봄』그림 김동성(2013년,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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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문학관 자료실의 기사자료입니다. 이원수선생님과 고향의봄기념사업단 관련한 기사입니다.

[공유] 13살 수원소녀의 동시 '오빠생각'이 국민동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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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721회 작성일 15-04-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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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오빠생각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아마 오늘날에도 아이들이 쉽게 따라부르는 동요중 하나일 텐데요. '오빠생각'이라는 노래의 작사가는 1925년대 수원에 사는 13살 소녀의 동시였다고 하네요.

 

지난 10월 31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수원박물관 주최, '수원지역 근대문화예술인들의 삶과 활동'이라는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많은 문인들 가운데, '오빠생각' 작사가 최순애 씨와 '고향의 봄' 작사가인 이원수 씨 부부의 두 딸인 이영옥(1941년생, 오산시 거주) 씨와 이정옥(1945년생, 군포시 거주) 씨를 만나 나눈 인터뷰 내용을 담아왔습니다. 인터뷰는 e수원뉴스 김우영 편집주간님이 진행해 주셨어요. ^^

 

블로그지기도 금방 빠져버린 동요부부의 로맨스 함께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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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생각'은 수원출신 최순애 씨의 작품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1925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발행하던 잡지 ‘어린이’ 지면에 실린, 13살 소녀 최순애의 동시 ‘오빠생각’이다. KTX나 비행기, 고속버스를 타면 전국 어디서나 금방 서울에 가고 비단 구두가 아니라 가죽 구두가 넘쳐나는 현시대에 사는 청소년들이야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의아해 하겠지만 당시는 이처럼 너나할 것 없이 어려웠던 시대였다. 이 시는 작곡가 박태준에 의해 곡이 붙여지고 요즘말로 ‘국민동요’가 됐다.

 

 

■ '어린이' 잡지 동요 게재, 이원수 씨와의 특별한 인연

 

당시 최순애 씨는 수원면 북수리(현 수원시 북수동)에 살던 소녀였다. 9살 위의 오빠 최신복(최영주)은 수필과 동요 동시 등을 발표한 문인이기도 했지만 당시 일류 편집자이자 출판인으로서 소파 방정환의 뒤를 이어 출판을 통한 아동운동을 펼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수필잡지 ‘박문’을 발간하기도 했다.


최순애의 여동생 최영애도 일찍이 10살 나이로 어린이 잡지에 ‘꼬부랑할머니’가 실려 삼남매 모두 문재가 출중했음을 볼 수 있다. 어찌됐건 최순애의 ‘오빠생각’이 실린 어린이 잡지에는 15살 마산 소년의 이원수 작품도 실렸다. 잘 아시다 시피 이원수는 ‘고향의 봄’을 쓴 한국 아동문학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소년 이원수는 소녀 최순애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져 10여년 후 둘은 부부가 된다.

 

지난달 31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수원박물관 주최 ‘수원지역 근대문화예술인들의 삶과 활동’이란 학술심포지엄에 앞서 최순애-이원수 부부의 딸인 이영옥(1941년생, 오산시 거주) 씨와 이정옥(1945년생, 군포시 거주) 씨를 만났다. 두 분 다 이원수 선생을 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이영옥 씨가 보여주는 오래전 가족사진을 보니 어머니 최순애 씨도 닮았다.


■ 부부가 된 '오빠생각' 최순애-'고향의 봄' 이원수

 

“저의 아버지(이원수)가 어머니(최순애)께 엄청 오랫동안 구애를 하셨나봐요. 어머니 집안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결국 외삼촌(최영주) 등이 도와서 혼인이 성사된 것 같아요”

 

“첫 만남은 수원역에서 갖기로 했대요.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손에 무엇을 들고 기다리겠다고 편지로 약속을 했는데 아버지가 ‘함안독서회 사건’으로 왜경에 체포 당하는 바람에 첫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답니다."

 

“혼인식은 수원 어머니 집에서 했어요. 그런데 혼인식을 마치고 경상남도 시골 아버지 집으로 가보니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더래요. 쌀항아리가 겨우 물동이만하고 살림살이도 거의 없어서 소꿉장난하는 기분이었답니다”

 

“어머니가 고생 참 많으셨어요. 서울로 이사 온 후에도 경제 형편이 나아지질 않아서 어려움을 겪으셨어요.”

 

그러나 자매는 부모님을 추억하는 대화 내내 유쾌했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아버지 이원수를 주변에서 ‘이 웬수’라고 놀렸다는 말을 하면서도 깔깔깔 웃었다. 가난으로 고생했지만 가정의 분위기가 주눅 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최순애 문학비 건립,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팔달산 기슭의 ‘고향의 봄’ 홍난파 노래비(우측사진)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어머니 최순애의 ‘오빠생각’ 동요비, 또는 문학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거참 좋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팔달산에 이원수와 홍난파가 글을 짓고 곡을 만든 노래비가 있는데 이 부근이나 최순애의 출생지인 북수동에 최순애 ‘오빠생각 문학비’를 세우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향의 봄’ 이원수와 ‘오빠생각’ 최순애의 러브스토리로 인해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영옥·정옥 씨 자매는 대환영이다.

“아유, 영광이죠. 그렇게만 된다면 어머니와 아버지도 무척 기뻐하실 거예요”

 

이미 문화계 일각에서는 최순애 '오빠생각' 동요비나 문학비 건립 얘기가 나오고 있다.
머지않아 수원에 ‘오빠생각’ 문학비가 세워지고 이원수-최순애의 러브스토리가 그 옆에 덧붙여져 영원히 전해지길 바란다.

(인터뷰 기사=e수원뉴스 김우영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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