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기념사업 논란을 보면서 (경남도민일보 20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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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061회 작성일 15-04-16 10:47본문
이원수 기념사업 논란을 보면서
마산을 떠난 지 벌써 8년이 되었다. 이제 마산은 명절 때나 잠시 찾는 그리운 고향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경남도민일보를 보면서 고향소식을 알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참 가슴이 아려 오는 소식을 보았다.
마산을 떠날 때까지 '이원수 기념사업회'일을 했고, 고향의 봄 도서관 안의 전시패널 문구 교정도 했기에 누구보다 이번 일을 보면서 애증이 교차한다. 더구나 이번 일의 한 축인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마산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회비를 내는 회원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원수는 친일을 한 것이 맞다. 하지만, 다른 친일 부역자와 달리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대상이다. 그는 해방 이후에도 친일행위를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일 작품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일부 문학연구자들 사이에는 이미 그의 친일작품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섣불리 작품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전쟁 이후 그의 문학 활동성과 때문이다. 그가 다른 친일파들처럼 정권에 빌붙어 편안하게 여생을 보냈다면 내 가슴이 답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이원수 문학'은 단순한 문학가의 업적으로만 치부하기엔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성과를 낳았다.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한국전쟁을 남북 대립의 관계가 아닌 분단의 아픔 문제로 다가간 최초의 작품이 '메아리 소년'이며, '호수 속의 오두막집'은 한국전쟁과 수몰민의 아픔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썼다. 그리고 전태일 열사의 죽음과 노동의 가치를 동화로 알린 것이 '불새의 춤'이다.
이번 논란의 한 축인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이원수 문학의 실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문학성과 작품성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가! 혹시 해방 이후 작품도 '친일문학인'이란 이름 아래 읽지 않기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가! 또한, 창원시는 왜 그렇게 문학상 제정, 기념공원 조성 같은 보여주기 행사에 집중하려 하는가! 시장을 비롯한 일을 추진하는 간부공무원들은 이런 이원수 작품을 한 편이라도 제대로 읽고 하는가!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도서관에서 일하는 나는 이용하는 어린 이용자에게 여전히 이원수 작품을 열심히 권하고 있고, 내 아이에게도 읽힐 것이다. 통일문제와 노동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이원수 작품보다 나은 작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진욱(울산 북구 기적의 도서관 근무·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
마산을 떠난 지 벌써 8년이 되었다. 이제 마산은 명절 때나 잠시 찾는 그리운 고향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경남도민일보를 보면서 고향소식을 알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참 가슴이 아려 오는 소식을 보았다.
마산을 떠날 때까지 '이원수 기념사업회'일을 했고, 고향의 봄 도서관 안의 전시패널 문구 교정도 했기에 누구보다 이번 일을 보면서 애증이 교차한다. 더구나 이번 일의 한 축인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마산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회비를 내는 회원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원수는 친일을 한 것이 맞다. 하지만, 다른 친일 부역자와 달리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대상이다. 그는 해방 이후에도 친일행위를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일 작품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일부 문학연구자들 사이에는 이미 그의 친일작품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섣불리 작품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전쟁 이후 그의 문학 활동성과 때문이다. 그가 다른 친일파들처럼 정권에 빌붙어 편안하게 여생을 보냈다면 내 가슴이 답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이원수 문학'은 단순한 문학가의 업적으로만 치부하기엔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성과를 낳았다.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한국전쟁을 남북 대립의 관계가 아닌 분단의 아픔 문제로 다가간 최초의 작품이 '메아리 소년'이며, '호수 속의 오두막집'은 한국전쟁과 수몰민의 아픔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썼다. 그리고 전태일 열사의 죽음과 노동의 가치를 동화로 알린 것이 '불새의 춤'이다.
이번 논란의 한 축인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이원수 문학의 실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문학성과 작품성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가! 혹시 해방 이후 작품도 '친일문학인'이란 이름 아래 읽지 않기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가! 또한, 창원시는 왜 그렇게 문학상 제정, 기념공원 조성 같은 보여주기 행사에 집중하려 하는가! 시장을 비롯한 일을 추진하는 간부공무원들은 이런 이원수 작품을 한 편이라도 제대로 읽고 하는가!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도서관에서 일하는 나는 이용하는 어린 이용자에게 여전히 이원수 작품을 열심히 권하고 있고, 내 아이에게도 읽힐 것이다. 통일문제와 노동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이원수 작품보다 나은 작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진욱(울산 북구 기적의 도서관 근무·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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