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과 '오빠생각' 그리고 창원-김일태(시인(사)고향의 봄 기념사업회 회장) [경남신문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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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371회 작성일 16-01-28 09:42본문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 그리고 창원- 김일태(시인·(사)고향의봄 기념사업회 회장)
작년은 영화 ‘국제시장’의 해였다. 향수를 자극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40~50대의 추억과 젊은 세대의 로맨스를 자극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감동이 채 가라앉기 전에 영화 ‘오빠생각’이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이러한 정서를 아우를 조짐을 보이며 최근 개봉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이 파노라마처럼 곡진 과거를 회상하는 대단원의 종결 부문에 잔잔히 흐르는 ‘고향의 봄’과 어울리는 영상은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화 ‘오빠생각’은 ‘참혹한 한국전쟁 한가운데에서 노래가 만들어내는 기적’을 줄거리로 다뤘지만 오누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랑 인간사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화 ‘오빠생각’의 테마음악은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이다. 영화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익숙한 이 노래가 줄거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향수를 자극하고, 격정의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의 추억이라 생각했던 소재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통해 동요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 사랑받던 동요가 요즘 시대정신이나 정서와 동떨어져있어 잘 불리지 않는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크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시될 화두는 ‘힐링과 웰빙’이다. 산업사회의 이상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 ‘힐빙’의 시대에도 이상적인 평화와 안식은 ‘고향’이라는 공간이다.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곳, 지금은 돌아갈 수 없어 더 애절하고 그리운 곳을 우리는 통칭해 ‘고향’이라고 부른다. 그 향수가 집약돼 있는 민족의 노래가 ‘고향의 봄’이고, 창작 배경지가 창원이다. 이 시대와 세대를 아울러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바로 창원이 낳고 기른 한국아동문학의 거목 이원수 선생과 선생의 부인인 아동문학가 최순애 선생의 작품이다. 두 사람이 결혼해 수년간 신접살림을 한 곳도 창원이다. 따라서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창원의 문화적 자산이다.
문화자산을 관광자원화하는 분위기를 타고 최근 창원에서도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전라도에서도 외진 보성 득량면이 역사를 중심으로 문화마을을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 충무공과 유서가 깊은 곳임에도 아무 연고 없는 ‘고향의 봄’을 테마로 갖가지 향수를 자극하는 시설과 관광상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고향의 봄’ 배경지인 창원에서의 문화사업 수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고향의 봄’이 지어진 지 9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위대한 문화자산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가치를 넓히고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창원을 떠올리게 하고, 또 그 편안하고 평화로운 어머니의 품 같은 ‘찾고 싶은 도시 창원’으로 가꿔 가길 희망해본다.
김 일 태
시인·(사)고향의봄 기념사업회 회장
작년은 영화 ‘국제시장’의 해였다. 향수를 자극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40~50대의 추억과 젊은 세대의 로맨스를 자극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감동이 채 가라앉기 전에 영화 ‘오빠생각’이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이러한 정서를 아우를 조짐을 보이며 최근 개봉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이 파노라마처럼 곡진 과거를 회상하는 대단원의 종결 부문에 잔잔히 흐르는 ‘고향의 봄’과 어울리는 영상은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화 ‘오빠생각’은 ‘참혹한 한국전쟁 한가운데에서 노래가 만들어내는 기적’을 줄거리로 다뤘지만 오누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랑 인간사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화 ‘오빠생각’의 테마음악은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이다. 영화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익숙한 이 노래가 줄거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향수를 자극하고, 격정의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의 추억이라 생각했던 소재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통해 동요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 사랑받던 동요가 요즘 시대정신이나 정서와 동떨어져있어 잘 불리지 않는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크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시될 화두는 ‘힐링과 웰빙’이다. 산업사회의 이상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 ‘힐빙’의 시대에도 이상적인 평화와 안식은 ‘고향’이라는 공간이다.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곳, 지금은 돌아갈 수 없어 더 애절하고 그리운 곳을 우리는 통칭해 ‘고향’이라고 부른다. 그 향수가 집약돼 있는 민족의 노래가 ‘고향의 봄’이고, 창작 배경지가 창원이다. 이 시대와 세대를 아울러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바로 창원이 낳고 기른 한국아동문학의 거목 이원수 선생과 선생의 부인인 아동문학가 최순애 선생의 작품이다. 두 사람이 결혼해 수년간 신접살림을 한 곳도 창원이다. 따라서 ‘고향의 봄’과 ‘오빠생각’은 창원의 문화적 자산이다.
문화자산을 관광자원화하는 분위기를 타고 최근 창원에서도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전라도에서도 외진 보성 득량면이 역사를 중심으로 문화마을을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 충무공과 유서가 깊은 곳임에도 아무 연고 없는 ‘고향의 봄’을 테마로 갖가지 향수를 자극하는 시설과 관광상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고향의 봄’ 배경지인 창원에서의 문화사업 수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고향의 봄’이 지어진 지 9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위대한 문화자산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가치를 넓히고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고향의 봄’을 부르면서 창원을 떠올리게 하고, 또 그 편안하고 평화로운 어머니의 품 같은 ‘찾고 싶은 도시 창원’으로 가꿔 가길 희망해본다.
김 일 태
시인·(사)고향의봄 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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