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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미발표 詩 수록 '유고시집' 출간 (한국일보 20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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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062회 작성일 15-04-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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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미발표 詩 수록 '유고시집' 출간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로서 우리말 살리기 운동과 어린이 교육에 일생을 바쳤던 이오덕(1925~2003) 선생의 미발표 시가 수록된 유고 시집이 발간됐다.

<이오덕 유고 시집>(고인돌 발행)은 1950년대부터 2003년 작고할 때까지 쓴 시 341편을 시대별로 6부로 나눠 실었다. 출판사측은 "아들인 이정우 이오덕학교 교장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시들"이라고 밝혔다. '참꽃이 필 때면' '학교 가는 길' 등 생전에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에게 준 시 7편도 처음 공개됐다.

경북 청송 출신인 선생은 1944년 초등학교 교사가 된 후 43년간 교편을 잡았으며, 교직을 떠난 후에도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에 평생을 바쳤다. 50년대 쓴 시에선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난다. "출석부에 또 하나/ 붉은 줄을 긋는다/ 수업료를 안 가져 온다고 꾸중당한 아이/ 교무실에 불려와 울던 아이/(중략) 달마나 늘어가는 붉은 줄/ 어쩌자고 붉은 줄은 늘어만 가는 것이냐?/ 갈수록 삶은 고달픈 것이냐?"('출석부'중)

경북 안동 대곡분교에서 근무했던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의 시들엔 자연 속 동심의 세계가 활짝 피어오른다. '산에 오르면/ 하늘을 마신다./ 햇빛을 감는다./ 나는 한 마리 새가 된다.'('산' 중)



학교에서 물러난 80년대 후반의 시들엔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힘을 쏟던 모습도 담겨 있다. "우리말 쉬운 말 쉬운 말을 합시다./ 어렸을 때 배운 말 강아지와 주고받던 말/ 그 말이 우리말이지요 정든 배달말/ 우리글로 적는 말 강아지도 알아듣는 말"('우리말 노래'중)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회장은 "고인은 몸이 많이 쇠약해진 뒤에도 마당과 마을과 산을 오르내리면서 하나하나 눈여겨보고 귀담아들으며 글을 썼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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