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고향의 봄』그림 김동성(2013년,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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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고향의 봄 (문화일보 20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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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141회 작성일 15-04-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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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고향의 봄’

문화일보 | 기자 | 입력 2011.04.13 14:01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1981년에 70세의 나이로 타계한 아동문학가 동원(冬原) 이원수가 15세 때에 지은 동시 '고향의 봄'이다.

소파(小波) 방정환이 발행하던 잡지 '어린이' 1926년 4월호에 게재됐다. 경남 창원에서 유년기를 보낸 동원이 부모의 이사로 지금의 성호초등학교인 마산공립보통학교 6학년에 다닐 때다. 1928년에 발표된 동요 '산토끼'의 작사·작곡자로 당시 경남 창녕 이방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이일래가 곡을 붙여 일부 지역에서 불리기 시작했다. 국민동요화한 것은 홍난파가 1935년에 새로 곡을 붙인 이후다.

반일(反日) 모임인 함안독서회사건으로 체포돼 10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한 동원은 '고향의 봄' 외에도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꼬마 옥이' '해와 같이 달과 같이' 등 주옥같은 동시와 동화를 많이 남겼을 뿐 아니라 장편동화와 소년소설 분야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1982년에 정부가 금관 문화훈장을 추서한 것도 그래서다.

그런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찬반 논쟁에 휩싸여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창원 지역의 22개 시민단체가 '친일 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저지위원회'를 구성해 창원시의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경남아동문학인협회 등은 "이 선생의 친일 작품 5편이 발견돼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의 작품은 결코 훼손해서는 안될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면서 기념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창원시는 15일까지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념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시적 친일 행적을 앞세워 그의 생애와 업적을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고향의 봄'을 불러선 안된다고 우기는 행태와 다름없다. 아동문학가 이오덕은 '일제 말기 이원수 선생의 친일 시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한때의 친일이 안타깝고 섭섭한 일이라면서도 이렇게 털어놓았다. "선생만큼 불의와 부정을 싫어하고, 어떤 권력 앞에서도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 가운데서 만난 적이 없다. 작품으로도 그렇다."

김종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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