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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와 3.15 (경남도민일보 20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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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077회 작성일 15-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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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와 3·15

 
해마다 3월의 끝자락엔 3·15 기념관에서 백일장을 개최한다. 화창한 봄날 아이들과 3·15국립 묘역에서의 하루는 항상 상쾌하고 봄날의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원수 선생 작품 중에도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어느 마산 소녀의 이야기'는 1960년 3·15부정선거가 있던 해 세계일보에 발표된 생생한 역사적 증언과도 같은 작품이다. 영희가 하굣길에 자신의 오빠가 참석중인 시위에 돌멩이를 주워 주다가 팔에 총상을 입는 짧은 이야기다. 병든 선생님을 걱정하는 순수한 여학생과 친구 간의 우정을 중요시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읽혀지는 단편동화다. 아이의 시선에서 당시 급박하게 돌아갔던 시위 현장을 다큐멘터리를 보듯 잘 표현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발표된 동시<아우의 노래>에서도 '자유를 달라 외치며 달려들다가 / 길바닥에 퍽 쓰러져 죽은 4월 19일 / 그 무서운 날 언니의 피를 보고 / 나는 맹세했어요.'라고 4·19를 이야기했다.

아동문학에서 이렇게 당시 상황을 작품으로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이원수는 다른 문인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감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생은 많은 동화와 동시를 통해 질곡의 한국현대사를 그리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곧은 소리를 내려고 했고, 언제나 약한 자의 편에 서고자 했던 그의 삶은 그가 남긴 많은 작품에서도 알 수 있다.

최근 이원수 선생이 일제말기 썼던 친일 작품으로 떠들썩하다. 떠들썩한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그가 우리 민족에게 어떤 위치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손들에게 더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도 우리 가족은 3·15백일장에 참석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이원수 선생의 동화를 읽고, 우리지역의 역사를 한 번 더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어두운 사회 현실을 목숨 걸고 바꾸어 놓은 열사들을 3·15기념관에서 같이 둘러볼 예정이다.

 /황인화(창원시 팔룡동)

[독자투고] 3·15의거와 이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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