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부르면 정겨운 고향 풍경 떠올라 (어린이강원일보 2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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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수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109회 작성일 15-04-16 10:56본문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겨울이 지나면 산수유 꽃망울이 봄을 예고하고 개나리 진달래가 피면서 봄이 완연함을 실감나게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야산을 뛰어 다니며 참꽃이라 불리는 진달래꽃을 혀가 빨개지도록 따먹으며 놀던 생각이 난다.
옛 동산은 지금 사라지고 아파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때를 떠올리며 그리운 친구들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한다. 봄꽃이 흐드러질 무렵 어느 시골을 가나 살구꽃과 복숭아꽃 활짝 피어 있었다. 고향을 떠난 많은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산다.
특히 어렸을 때 즐겁게 놀던 추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고향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고향이라는 낱말에는 다정함과 그리움, 정감이 넘쳐 흐른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동요가 ‘고향의 봄’이 아닐까 싶다.
1955년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가 만들어지면서 초창기에는 이 노래로 4학년에서 피아노 건반 공부를 함께 했다. 1972년부터 6학년 교과서에 본격적으로 ‘고향의 봄’이 실리면서 2부 합창곡 공부를 하게 되었다. 둘째와 넷째 줄 가락이 똑같은 형식 공부와 아울러 2부 합창곡이므로 화음에 대한 공부도 함께 했다.
하지만 1997년 6학년 교과서부터 점차적으로 본 단원에서 배우지 않고 교과서 뒷부분의 즐거운 노래에 실리게 되었고, 결국 2002년부터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가 초등학교 전 학년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현재 대학교 1학년 이후 세대는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학교에서 아예 배우지 않게 된 것이다.
‘아리랑’ 노래보다는 못하지만 ‘애국가’보다 많이 부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한주민은 물론 해외동포들도 즐겨 부르는 ‘고향의 봄’을 앞으로는 듣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
‘고향의 봄’의 노랫말은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님이 중학생 시절 지은 시다. 방정환 선생님이 펴낸 아동 잡지‘어린이’에 이 시가 당선되면서 1926년 처음 발표되었다. 마산의 이일래 선생님이 이 노랫말에 곡을 먼저 만들었으나 잘 불리지 않았다. 이후 홍난파 선생님이 작곡한 노래가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져 널리 애창되었다.
‘고향의 봄’이 작곡되었을 때는 내림나장조로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도입하여 배우면서 다장조로 조옮김하여 공부하게 되다 보니 높은 ‘미’ 음정 내기가 어려웠다. 변성기의 6학년 어린이들이 노래 부르기 힘겨워 내림나장조로 조옮김하여 노래 부르게 하는 지혜로운 선생님도 있었다. 물론 능숙한 반주 실력이 따라 주어야 가능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진달래가 피지 않는 산은 없다. 또한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복숭아꽃 살구꽃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꽃들이 한창일 때 수양버들을 포함한 많은 식물도 연둣빛 고운 새싹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면 사람들은 어느덧 고향을 떠올리게 된다.
‘고향의 봄’에는 어릴 적 뛰놀던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녹아 있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피어있는 자연 속에서 즐겁게 놀던 행복한 때를 추억으로 떠올리면서 사람들은 ‘고향의 봄’을 더 많이 부르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오래된 노래이고 요즘 어린이들의 주변 풍경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향의 봄’이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 어린이들 입맛에 맞는 동요도 좋지만 어린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노래도 많이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향의 봄’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과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게 해주는 훌륭한 노래이다.
2010년부터 검인정 제도로 바뀌게 되는 음악 교과서를 위해 지금 서울과 울산 등지에 계신 음악인들이 새로운 교과서 집필에 한창이다. 제작이 완성되어 학교별로 음악 교과서를 선정할 때 ‘고향의 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 채택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고향의 봄’이 다시 전 국민에게 다가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근선생님
겨울이 지나면 산수유 꽃망울이 봄을 예고하고 개나리 진달래가 피면서 봄이 완연함을 실감나게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야산을 뛰어 다니며 참꽃이라 불리는 진달래꽃을 혀가 빨개지도록 따먹으며 놀던 생각이 난다.
옛 동산은 지금 사라지고 아파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때를 떠올리며 그리운 친구들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한다. 봄꽃이 흐드러질 무렵 어느 시골을 가나 살구꽃과 복숭아꽃 활짝 피어 있었다. 고향을 떠난 많은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산다.
특히 어렸을 때 즐겁게 놀던 추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고향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고향이라는 낱말에는 다정함과 그리움, 정감이 넘쳐 흐른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동요가 ‘고향의 봄’이 아닐까 싶다.
1955년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가 만들어지면서 초창기에는 이 노래로 4학년에서 피아노 건반 공부를 함께 했다. 1972년부터 6학년 교과서에 본격적으로 ‘고향의 봄’이 실리면서 2부 합창곡 공부를 하게 되었다. 둘째와 넷째 줄 가락이 똑같은 형식 공부와 아울러 2부 합창곡이므로 화음에 대한 공부도 함께 했다.
하지만 1997년 6학년 교과서부터 점차적으로 본 단원에서 배우지 않고 교과서 뒷부분의 즐거운 노래에 실리게 되었고, 결국 2002년부터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가 초등학교 전 학년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현재 대학교 1학년 이후 세대는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학교에서 아예 배우지 않게 된 것이다.
‘아리랑’ 노래보다는 못하지만 ‘애국가’보다 많이 부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한주민은 물론 해외동포들도 즐겨 부르는 ‘고향의 봄’을 앞으로는 듣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
‘고향의 봄’의 노랫말은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님이 중학생 시절 지은 시다. 방정환 선생님이 펴낸 아동 잡지‘어린이’에 이 시가 당선되면서 1926년 처음 발표되었다. 마산의 이일래 선생님이 이 노랫말에 곡을 먼저 만들었으나 잘 불리지 않았다. 이후 홍난파 선생님이 작곡한 노래가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져 널리 애창되었다.
‘고향의 봄’이 작곡되었을 때는 내림나장조로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도입하여 배우면서 다장조로 조옮김하여 공부하게 되다 보니 높은 ‘미’ 음정 내기가 어려웠다. 변성기의 6학년 어린이들이 노래 부르기 힘겨워 내림나장조로 조옮김하여 노래 부르게 하는 지혜로운 선생님도 있었다. 물론 능숙한 반주 실력이 따라 주어야 가능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진달래가 피지 않는 산은 없다. 또한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복숭아꽃 살구꽃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꽃들이 한창일 때 수양버들을 포함한 많은 식물도 연둣빛 고운 새싹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면 사람들은 어느덧 고향을 떠올리게 된다.
‘고향의 봄’에는 어릴 적 뛰놀던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녹아 있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피어있는 자연 속에서 즐겁게 놀던 행복한 때를 추억으로 떠올리면서 사람들은 ‘고향의 봄’을 더 많이 부르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오래된 노래이고 요즘 어린이들의 주변 풍경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향의 봄’이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 어린이들 입맛에 맞는 동요도 좋지만 어린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노래도 많이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향의 봄’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과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게 해주는 훌륭한 노래이다.
2010년부터 검인정 제도로 바뀌게 되는 음악 교과서를 위해 지금 서울과 울산 등지에 계신 음악인들이 새로운 교과서 집필에 한창이다. 제작이 완성되어 학교별로 음악 교과서를 선정할 때 ‘고향의 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 채택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고향의 봄’이 다시 전 국민에게 다가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근선생님